'여기 네일 맛집이네...' 페디큐어 받는 코끼리들

  • 남주원 기자
  • 2021.08.01 00:05
이하 세계 각국 동물원 및 보호구역에서 페디큐어를 받고 있는  코끼리들 (사진 Pairi Daiz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몸무게 4t에 육박하는 코끼리가 페디큐어를 받기 위해 의자에 우아하게 발을 올려놓고 있다"

영국 더 선(The Sun) 등 외신은 최근 벨기에 동물원 페어리다이자(Pairi Daiza)에서 발톱 관리를 받는 아프리카코끼리 23마리 소식을 전했다.

페어리다이자 사육사는 파워 글라인더라는 전문도구를 사용해 코끼리 무리 발톱을 다듬었다. 보도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일명 '페디큐어' 받는 시간을 굉장히 즐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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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uffalo Zoo)/뉴스펭귄
(사진 Buffalo Zoo)/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원래 페디큐어는 사람들이 발과 발톱을 관리하는 미용술을 일컫는 용어다. 손톱을 아름답게 다듬는 '매니큐어'가 발에 적용된 기술로, 특히 요즘처럼 발이 드러나는 여름은 페디큐어 받으러 네일샵을 찾는 손님이 많다.

페어리다이자 측은 코끼리 23마리 모두 정기적으로 페디큐어를 받는다고 전했다.

(사진 Stand Up 4 Elephants)/뉴스펭귄
(사진 Stand Up 4 Elephants)/뉴스펭귄

코끼리가 페디큐어를 받는 이유는 사람처럼 미용 목적이 아닌 건강 차원에서다. 하루에 수십km를 돌아다녀 자연스레 발톱이 닳는 야생 코끼리와 다르게 동물원 코끼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세척과 이물질 제거 등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발톱이 세균이 감염돼 '조갑염'이라는 염증이 발생한다. 조갑염은 최악의 경우 코끼리를 영영 걸을 수 없게 할 만큼 치명적이다.

따라서 한국 서울대공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 유명 동물원은 코끼리 페디큐어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육사들은 코끼리와 깊은 신뢰를 쌓아 주기적으로 발톱 관리를 하며, 동물원 간 체계적인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사진 The Elephant Sanctuary)/뉴스펭귄
(사진 International Elephant Foundation)/뉴스펭귄

다만 일각에서는 동물원에서 페디큐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코끼리 현실을 꼬집었다. 그들은 코끼리들이 드넓은 자연이 아닌 제한적인 공간에 살며 인간에게 발톱 관리를 받는 것을 진정 즐거워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Wildlife SOS)/뉴스펭귄
(사진 The Care Project Foundatio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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