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안데스사슴’ 위협하던 질병 원인 밝혀졌다

  • 권오경 기자
  • 2019.04.25 16:53

소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파라복스 바이러스’에 감염
감염 막고 종 복원 실현하려면 국제적인 협력 필요해

(사진 야생동물보호협회)/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안데스사슴을 위협하던 질병의 원인이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은 칠레 국립공원의 안데스사슴이 ‘파라복스 바이러스’에 전염됐다는 국제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엔 칠레대학과 협력 관계를 맺은 데이비스대 원헬스기관, 야생동물보호협회, 캘리포니아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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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칠레 ‘베르나르도 오히긴스’에서 보호받는 안데스사슴 중 24마리가 파라복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 장애 증상을 보였으며, 그중 약 40%가 숨졌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는 소와 관련이 있다”며 “안데스산맥에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소를 가축화했는데 사슴의 발 질환은 이 시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 장애 증상을 보인 사슴 중 4분의 3은 이 시기에 감염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나머지 4분의 1은 소를 들여온 적이 없는 더 고립된 지역인 베르나르도와 카트라스카 계곡에서 2008~2010년 발견됐다.

원헬스기관의 야생 동물 수의사인 마셀라 유하트는 "사슴이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동안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원인을 정확히 파악했으니 종 보존에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질환은 심한 통증, 부종, 발굽의 부분적 또는 완전 손실을 일으키며, 사망까지 초래한다. 감염된 동물은 움직일 수 없어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포식자 위협에도 취약한 상황에 놓인다.

감염을 막고 종 복원을 실현하려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칠레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책임자인 알레한드로 빌라는 "황금빛 사슴이 직면한 위태로운 상황을 고려하면 이 발견은 해결책을 찾아 이행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종 복원을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하트도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체제는 우리가 종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각을 올바르게 배치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의 생물 다양성을 상징하는 동물인 안데스사슴은 현재 약 2500마리만 남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19세기부터 서식지 훼손과 밀렵·가축질병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호구역운영기구 코나프(CONAF), 위든재단, 미국 자선사업가 아그네스 건드, 독일 부퍼탈 동물원 및 야생동물보호협회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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