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월드컵 경기장을 부순다고? 카타르의 이유 있는 파괴

  • 이후림 기자
  • 2021.07.26 17:32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월드컵 이후 국가 애물단지로 종종 전락하고 마는 경기장 재활용 아이디어가 실현됐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완성되는 축구 경기장. 경기가 열릴 당시 스포츠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기장은 경기가 모두 끝난 후 관리 소홀로 대부분 처참하게 파손되거나 흉한 모습으로 방치되곤 한다.

많은 월드컵 개최국 공통된 고민은 바로 경기 이후 노후되는 시설 활용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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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첫 월드컵 본선 승리가 이뤄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 여파로 지붕막이 뜯겨 나간 채 방치되고 있다. 이는 유지 및 보수 비용이 계속 늘 수밖에 없는 시설 특성상 도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나타낸다.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사진 2022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뉴스펭귄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사진 2022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뉴스펭귄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최초 조립식 월드컵 경기장이 올해 말 카타르 도하에 완공된다.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2년 월드컵은 11월 21일에 개막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 항구 꼭대기에 위치한 라스 아부 아부드(Ras Abu Aboud) 스타디움은 화물 컨테이너 974개로 완성됐으며 컨테이너는 모두 재활용 강철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월드컵 8강까지 총 7번의 경기가 개최된다.

해당 스타디움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가 모두 끝난 이후 철거될 예정이다. 경기장에 설치된 착탈식 좌석, 컨테이너, 지붕 등은 모두 분해돼 타 스포츠 또는 비스포츠 행사에 사용된다. 해체된 부품은 다른 나라에서 경기장을 지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운송도 가능하다.

필요한 건축 자체가 적어 건설 비용 역시 절감했을 뿐 아니라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했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폐기물을 그만큼 줄였다는 의미와 같다.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조감도 (사진 2022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뉴스펭귄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사진 2022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뉴스펭귄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프로젝트 매니저 모하메드 알 아트완(Mohammed Al Atwan)은 CNN과 인터뷰에서 "모든 부품은 스포츠 인프라가 필요한 국가에 기부할 수 있다"며 "이번 카타르 경기장이 지속가능한 경기장 선례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 월드컵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혁신을 촉진하며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퍼스트펭귄]은 뉴스펭귄이 국내 뉴스매체로서는 처음 보도하는 기사를 뜻한다. 다른 매체에서 흔히 [단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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