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벨기에 이어 런던까지... 홍수로 전철역 침수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7.26 11:18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폭우로 영국 런던 일부 지역에 심각한 돌발 홍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전역을 휩쓴 폭우 탓 돌발 홍수가 발생해 수도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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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경부는 이날 오전 기준 런던 25개 지역에 홍수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고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현재 런던 지하철역 8곳과 지상역 1곳은 홍수로 폐쇄된 상태며 도로는 걸을 수 없는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다. 

런던 주민들이 SNS에 공유한 영상 속 도시는 참혹한 상태다. 영상에는 폐쇄된 지하철역을 시작으로 쇼핑몰, 버스 내부, 도로가 모두 빠르게 물에 잠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런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 런던 도로는 길이 아닌 '운하'다. 걸을 수가 없다. 런던에서 나고 자랐는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런던 소방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도시 상태가 심각한 만큼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민들에 즉각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서유럽은 이번 여름 기후위기로 인한 계속되는 폭우와 홍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는 16일 역대 최악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열흘 만인 25일 또다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런던 일부 지역은 13일 단 하루 만에 한 달 치 비가 내렸고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모두 물에 잠긴 바 있다. 영국의 이번 참사 역시 벨기에·독일과 같이 약 열흘 만에 또다시 일어난 셈이다.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잦은 참사 원인으로는 꼽힌다. 기후위기로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상 이변 현상도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폭염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습기를 품으면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흔해진 것.

일부 전문가들은 대체로 빈국에 가혹했던 기후위기발 참사가 최근 부국에서도 잦아지는 현상을 꼬집으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재난이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가열화로 인해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태풍이 21세기 말에는 현재보다 최대 1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리는 기후위기 충격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즉각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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