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멸종 판정' 받은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깜짝 방문

  • 조은비 기자
  • 2021.07.23 07:00
에메랄드 빛 깃털을 지닌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사진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싱가포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green broadbill)가 최근 현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발견된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사진 Singapore Birds Project 홈페이지)/뉴스펭귄

조류관찰자 조이스 르 메쥐리에(Joyce Le Mesurier)는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풀라우 우빈(Pulau Ubin) 섬에서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풀라우 우빈 섬에서 발견됐다 (사진 Joyce Le Mesurier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 네티즌은 풀라우 우빈 섬을 찾아가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의 울음소리를 담은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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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수컷은 에메랄드 빛을 띄는 선명한 녹색 깃털이 특징이다. 얼굴 옆에는 검은색 점이 있고, 날개에도 검은색이 섞여 있어 화려하다. 암컷은 보다 연한 녹색 깃털을 가지고 있다.

수컷의 깃털이 조금 더 화려하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과거 싱가포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새였지만, 1941년부터 현지에서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멸종 판정을 받았다.

산림 벌채 등 서식지 훼손에 예민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싱가포르 새 프로젝트(Singapore Birds Project)'에 따르면 앞서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는 멸종 판정을 받은 1941년 이후 2014년 11월과 12월, 올해 4월 3차례 발견된 기록이 있다. 싱가포르 새 프로젝트는 조류 관찰자들이 싱가포르에 있는 모든 새 종류를 기록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 4월 발견된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 (사진 Singapore Birds Project 홈페이지)/뉴스펭귄

싱가포르 새 프로젝트 측은 아시아푸른넓적부리새가 다른 국가에서 장거리를 이동해 현지를 방문하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새를 거래하던 곳에서 우리에 갇혀 있던 새가 탈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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