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판지 침대 제 구실 하겠어? 체조 선수의 실험

  • 임병선 기자
  • 2021.07.22 15:07
(사진 Airweave)/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최근 틱톡,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침대가 선수들 간 성적 접촉을 막으려 골판지로 약하게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계획 중 일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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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골판지 침대가 충분히 튼튼하고, 친환경으로 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아일랜드 체조 선수 리스 맥클레나한(Rhys Mcclenaghan)은 골판지 침대가 성적 접촉 방지용이라는 루머를 해명하겠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 위에서 뛰는 영상을 18일(한국시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침대 위에 서서 높게 뛰었다 내려앉는 동작을 반복하지만 골판지 침대는 무너지지 않는다. 맥클레나한은 "성관계를 막는 침대라는 건 가짜 뉴스"라고 말한다.

도쿄 올림픽에 납품되는 침대 제조업체 에어위브(Airweave)에 따르면 골판지 침대와 매트리스는 200kg까지 지지할 수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 선수 체중이 평균 72kg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두 명이 올라가도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 주최 측은 AFP에 성적 접촉을 막기 위해 침대를 골판지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피임 기구 16만 개를 준비했다고 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한 듯 "다만 선수촌 내에서 사용하라고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사진 Airweave)/뉴스펭귄

앞서 도쿄 올림픽 주최 측은 친환경 올림픽을 기조로 재활용이 쉬운 침대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다리, 몸통 등 프레임 부분은 모두 골판지가 활용됐다. 판지는 재활용 가능성이 우수한 소재로 꼽힌다.

매트리스와 이불은 전부 재활용된 폴리스티렌 섬유 재질로 제작됐다. 업체 측은 매트리스 세척이 간편해 지속적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Airweave)/뉴스펭귄

골판지 침대는 약 8000개 공급됐으며, 올림픽이 끝나면 장애인 올림픽이나 정부 기관에서 다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일본 선수들만 고급 침대가 있는 별도 숙소에 묵는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골판지 침대와 같은 올림픽 보급품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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