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먹고 산소 뱉어' 조류 코팅된 옷 개발한 영국 스타트업

  • 임병선 기자
  • 2021.07.21 07:10
(사진 Post Carbon Lab)/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만약 옷이 살아 숨쉰다면 한 옷을 소중히 더 오래 입지 않을까?

영국 스타트업 포스트 카본 랩(Post Carbon Lab)은 의류에 원생생물인 조류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트 카본 랩 측은 사람이 옷 자체를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의류를 조류로 코팅했다고 밝혔다. 실제 옷에 코팅된 조류는 관리만 하면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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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를 구매한 사람들은 조류를 유지하기 위해 채광, 통풍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일반 옷을 오래 입으려면 관리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관리하지 않아 사용 주기가 짧아진다는 점을 포착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스타트업 측 의도다.

의류가 망가지지 않으면 옷을 새로 사는 수요가 줄어든다. 수요가 줄면 의류 업체는 옷을 덜 만들고, 그 효과로 이산화탄소 사용량이 절감된다. 전 세계 많은 기후 전문가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책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 Post Carbon Lab)/뉴스펭귄

조류 코팅이 적용된 옷은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가진다. 조류는 옷에 붙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살아 있는 상태로 광합성을 하기 때문이다.

업체는 날씨나 채광량 등 상황에 따라 흡수량은 매우 다르지만 앞서 프랑스 자동차 업체 DS, 영국 의류 업체 에곤 랩(EGON Lab)과 협업해 내놓은 컬렉션에서 재킷 1개, 트렌치코트 1장, 티셔츠 2장이 8주 간 이산화탄소 약 1.45kg을 흡수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DS와 의류 업체 에곤 랩, 포스트 카본 랩이 협업해 제작한 의류 (사진 Post Carbon La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사진 Post Carbon La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업체 측에 따르면 조류 코팅은 옷 뿐 아니라 우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 발전을 지향하는 포럼 글로벌 패션 어젠다(Global Fashion Agenda)와 분석 전문 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패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1억t 전 세계 총량 중 약 4%를 차지한다.

(사진 Post Carbon Lab)/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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