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도 고통을 느끼나요? "네"

  • 조은비 기자
  • 2021.07.14 17:14
(사진 한국채식연합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문어, 가재 등 해양생물을 산 채로 끓이는 행위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국채식연합과 Vegan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14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가재와 문어, 바다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시위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인 시위로 진행됐다.

단체는 해양생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며 조리 시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사진 한국채식연합 제공)/뉴스펭귄

이들은 이달 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가 동물복지법을 개정해 바닷가재나 게와 같은 갑각류, 문어나 오징어와 같은 무척추동물까지 보호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은 무척추동물도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좀 더 인도적인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동물보호법이 해양생물을 산 채로 먹는 것을 제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산낙지, 연포탕 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끓는 물에 바로 넣거나 산채로 회를 떠서 먹는 우리나라의 식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식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이들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단체는 "무척추동물인 문어, 낙지 등은 (신경계 자극을 전달하는) 뉴런의 3/5이 다리에 분산돼 있는데, 이 때문에 다리가 잘린 뒤에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과학계의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학계를 통해 낙지와 문어가 고통에 매우 민감한 생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낙지와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에 최대이자 최고의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살아있는 상태로 통째로 삶거나 씹어먹을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문어가 고통에 매우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가재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최근 웨이보에 올라온 한 가재 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한 훠궈 식당 냄비 안에서 탈출한 가재는 익어서 움직이지 않는 한쪽 집게발을 다른쪽 집게발로 잘라낸 뒤 도망쳤다.

한편 갑각류 보호에 힘써온 영국 동물보호단체 '크러스테이션 컴패션(Crustacean Compassion)' 측은 "바닷가재 등이 고통을 느낀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이들은 요식업계에서 끔찍한 취급을 당해왔다"라며 영국 의회에서 동물복지법 대상이 갑각류로 확대되는 법안에 동의했다.

산 채로 가재를 삶아먹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 Crustacean Compass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