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해제하자마자...' 회색늑대에게 닥친 일

  • 남주원 기자
  • 2021.07.07 12:08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멸종위기 보호종에서 제외된 회색늑대가 사냥과 밀렵으로 대거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에이드리언 트레브스(Adrian Treves) 교수팀은 5일(현지시간) 생물학 및 의학 전문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가 회색늑대 법적 보호 해제를 발표한 이후 위스콘신주에 사는 회색늑대 개체수는 무려 33% 급감했다. 지난해 최소 1034마리가 서식했던 위스콘신에는 현재 695~751마리 늑대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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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해제 발표를 했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총 313~323마리에 달하는 늑대가 목숨을 잃었다. 사냥 허가 시즌에 죽은 늑대가 218마리, 추가로 죽은 늑대가 약 100여 마리다. 

특히 2월 시행된 사냥 시즌에서 죽은 회색늑대 수는 본래 허용치였던 119마리를 넘어섰다.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은 늑대는 불법 밀렵 등으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브스 연구팀은 "법적 보호를 제거함으로써 사람들은 합법적으로나 불법적으로나 단기간에 많은 늑대를 죽이게 됐다"라며 "늑대가 희생되는 역사는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떼죽음 당하는 회색늑대 운명은 비단 위스콘신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1월 4일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에서 회색늑대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철폐한 이후 몇몇 주는 늑대 죽이기에 혈안이다.

앞서 4월 미국 아이다호주는 해당 주에 서식하는 늑대 수를 1556마리에서 150마리로 90% 이상 줄이는 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는 사냥꾼이 무려 1000마리가 넘는 회색늑대를 죽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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