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가 오염되고 있다" 말했다가 구금된 캄보디아 환경운동가

  • 조은비 기자
  • 2021.06.24 13:08
법원에 입소하며 가족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환경운동가 순 라타 (사진 Mother Nature Cambod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캄보디아 환경운동가 3명이 호수 오염 사실을 알리다가 체포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와치(human rights watch)가 같은 달 16일 왕실 모독 등의 혐의로 체포된 캄보디아 환경운동가 3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 아시아 본부 부국장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은 "캄보디아 정부는 평화적으로 환경보호를 옹호하는 활동가들을 침묵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유엔(UN), 외국 정부 등에게 "이러한 터무니없는 단속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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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마더 네이처 캄보디아(Mother Nature Cambodia)'에 소속된 순라타(ស៊ុនរដ្ឋា), 리찬다라부트(លីចន្ទ្រដារ៉ាវុធ), 임링혜(យុីមលាងហ៊ី) 환경운동가는 캄보디아 왕궁 앞에 위치한 톤레삽 호수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폐수를 촬영하다가 체포돼 프레이사르 교도소에 수감됐다. 환경보호 활동을 가장해 정부에 반발하도록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또 지난 20일 캄보디아 검찰은 이들이 영상에서 캄보디아 국왕 노로돔 시하모니(នរោត្ដម សីហន)의 이름을 말했다는 이유로 왕실 모독 혐의를 추가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5~10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마더 네이처 캄보디아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순라타가 구속되기 직전에 호수 물을 채취하고 있는 영상을 올리며 "이 행동이 배신이고, 야망을 위해 한 행동인가. 법원이 3명의 환경운동가에 대한 모든 혐의를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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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Mother Nature Cambodia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환경운동가 순 라타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를 알리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미국 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에 제공하던 '그리닝 프레이 랭(Greening Prey Lang)' 환경보호 지원 자금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상당한 자원을 투자했지만, 불행히도 야생동물보호 구역 면적의 9%가 사라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또 캄보디아 정부는 자원 손실에 대해 정당하게 우려하는 시민들을 계속 침묵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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