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민물고기 '흰수마자'가 금강에 돌아왔다

  • 이병욱 기자
  • 2019.04.17 13:46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고유종…세종보 문 연 뒤 하류에서 2차례 발견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된 흰수마자의 모습.(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민물고기인 ‘흰수마자’가 금강으로 돌아왔다.

환경부 4대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과 국립생태원은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흰수마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흰수마자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최근에 두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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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은 지난 4일 금강 세종보 주변에서 '환경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를 진행하다 흰수마자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이어 다음날인 5일에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하던 장민호 공주대 교수 연구팀이 추가로 4마리를 확인했다. 

흰수마자가 발견된 곳은 세종보 하류의 왼쪽 기슭 200~300m 지점이다. 보 문을 열면서 모래 여울이 드러나 흰수마자의 서식처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어과 어류다. 한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에 서식한다.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살기 때문에 발견이 쉽지 않지만 깔따구류 유충, 실지렁이류, 각다귀류 유충 등을 먹고 산다.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된 흰수마자의 모습.(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내성천의 영주댐 건설로 강의 모래층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금강의 경우 2000년대까지 대전에서 부여까지 폭넓게 서식이 확인됐지만, 보가 완공된 2012년부터는 본류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으로 분류돼 있으며 2010년부터 인공종묘생산을 통한 복원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장민호 공주대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가 완전히 열리면서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면서 강 바닥의 모래가 드러나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강 주변의 작은 냇가에 살던 개체들이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지난 4일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담수 어류를 조사하고 있다.(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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