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하마터면 체포될 뻔… 영국 10대들의 기후시위

  • 조은비 기자
  • 2021.06.21 14:19
박물관에 파견된 경찰들 (사진 UKSCN)/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영국 한 박물관에서 시위를 하던 10대 기후운동가들이 체포 경고를 받고 쫓겨났다.

영국 학생 기후 네트워크(UK Student Climate Network, 이하 UKSCN)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사우스 켄싱턴에 위치한 과학박물관에서 기후시위를 펼쳤다.

앞서 박물관 측은 화석연료 기업 쉘(Shell)의 지원을 받아 탄소포집기술 및 기후위기에 대해 다루는 '우리 행성의 미래(Our Future Planet)'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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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SCN은 이 같은 박물관 측 결정이 쉘 기업에 그린워싱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쉘의 후원을 받은 것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 UKSCN)/뉴스펭귄

UKSCN은 박물관 발코니에 '쉘의 후원을 받지 말자(Drop Shell Sponsorship)'는 글이 적힌 배너를 걸고 시위를 진행했다.

10대 기후운동가들이 박물관 발코니에 쉘 후원을 반대하는 배너를 걸었다 (사진 UKSCN)/뉴스펭귄

이들은 다음날 오후까지 박물관에 머물며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침낭을 준비해온 UKSCN 회원들 (사진 UKSCN)/뉴스펭귄

하지만 그들은 이날 오후 9시 경찰로부터 '가중처벌되는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하겠다는 경고를 받고 박물관을 떠나야 했다. UKSCN은 공식 트위터에 "20명의 10대 기후운동가들, 과학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30명 이상의 경찰이 파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UKSCN 10대 기후운동가 이지 웨렌(Izzy Warren)은 "과학박물관 측은 평화로운 기후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쫓아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주요 기후 범죄자를 쫓아내라고 요구하면, 그들의 편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체포 경고를 받고 박물관에서 나가고 있는 10대 기후운동가들 (사진 UKSCN)/뉴스펭귄

이들은 20일 오후 1시 과학박물관 앞에 다시 모여 쉘 후원을 반대하는 기후운동을 펼쳤다.

이번 일은 SNS, 현지 언론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영국 사무소, 프라이데이 포 퓨처(Fridays For Future), 포실 프리 런던(Fossil Free London), 350.org 유럽 등을 비롯해 기후운동가 알렉산드리아 빌라세뇨르(Alexandria Villaseñor),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등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과학박물관과 같은 기관들은 쉘과 같은 기후파괴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슬 프리 런던은 트위터에 "진짜 문제는 박물관이 쉘을 그린워싱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쉘은 나이지리아 니제르 삼각주를 오염시켰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그것에 대해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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