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플라스틱 먹방'하던 미생물, 대학 뒤뜰서 발견

  • 남주원 기자
  • 2021.06.16 18:00
(사진 전남대학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대학 뒤뜰에서 발견됐다.

전남대학교 공동연구팀은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신규 미생물 2종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남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염수진·윤철호 교수팀과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 지원석 교수 공동연구팀은 폴리스티렌(일명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신규 미생물 2종을 발견하고, 이를 분해하는 데 처음으로 작용하는 후보 효소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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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생물은 캠퍼스 교정 내 후미진 곳 토양에서 우연히 발견돼 많은 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사고 있다. 연구팀은 "전남대 농대 1호관과 생활관 인근 등 4곳의 후미진 곳에서 토양을 채취해 실험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이 캠퍼스 내 은밀한 곳을 찾아간 건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면서 유일 탄소로 섭취할 만한 서식환경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였다. 

폴리스티렌은 흔히 알려진 스티로폼의 화학용어다. 가공이 쉽고 저렴해 포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나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환경오염이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스티로폼 생분해'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 연구 과제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일차적으로는 플라스틱의 생물학적 분해를, 더 나아가 플라스틱을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들은 새로 발견된 미생물이 사회경제적 효과는 물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하고 균주 또한 특허 기탁을 마친 상태다.

전남대 염수진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가 폐플라스틱 용품의 생물학적 처리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이를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국제 환경과학 및 공학 분야 학술지 '위험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 인기 논문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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