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민폐국' 중국, 삼림벌채 기업에 25조 쏟아부어

  • 이후림 기자
  • 2021.06.11 12:51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중국은 '환경 민폐국' 낙인을 지울 수 있을까.

7일(현지시간) 영국 비정부기구(NGO) 글로벌위트니스는 중국 최대 상업은행과 투자자들이 7년간 삼림벌채를 주도하는 농업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금융가들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4월 사이 삼림벌채를 유발하는 상품 팜유, 콩, 소고기 등을 생산하고 거래하는 주요 기업에 무려 225억 달러(약 25조 2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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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말레이시아, 미국, 인도네시아와 비생산국 일본에 이어 6번째로 큰 자금이다.

중국 은행들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은 상위 5개 회사는 콩과 육류를 생산하는 업체 ADM, COFCO International, Cargill, Bunge 및 Louis Dreyfus로 해당 회사들은 모두 삼림 벌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5개 회사의 삼림벌채 면적을 합한 크기는 무려 16만 1018 헥타르다. 이는 서울 땅의 2.5배가 넘는 면적이다.

팜유, 콩, 소고기와 같은 상품 생산은 열대우림 삼림벌채를 주도한다. 전 세계 모든 육상 종 80% 이상이 서식해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는 열대우림 축소는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삼림벌채 기업에 투자한 중국 은행 5곳 (사진 Global Witness)/뉴스펭귄

이와 관련 공개된 데이터를 살펴보면 산업 및 상업은행을 포함한 중국 최대 은행 5곳이 중국 내 삼림벌채 기업 전체 투자 자금의 45%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상업은행은 총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들 투자는 삼림벌채가 주요 문제로 꼽히는 몇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글로벌위트니스 환경운동가 베이베이 인(Beibei Yin)은 성명을 통해 "중국 주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로 선택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들 투자로 끼칠 환경적, 사회적 해악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은행의 산림파괴 자금 조달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중국이 글로벌 환경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민간 연구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온실가스를 2번째로 많이 배출한 미국(11%)의 약 2.5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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