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의심할 여지 없이 위험에 직면할 것" 기후위기와 전쟁 선포한 군대

  • 조은비 기자
  • 2021.06.10 00:0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국가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군대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맞서 싸우게 됐다.

국제기후안보군사협의회(이하 IMCCS, International Military Council on Climate and Security)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 및 안보 보고서(The World Climate And Security Report 2021)'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MCCS는 기후위기가 국가 안보에 미칠 위험을 예측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조성된 국제 협의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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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에는 올해 2~3월 동안 국방·정보, 기후·생태계 변화, 세계 기후안보 분야의 전문가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안전 위험 인식 조사' 결과가 실렸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위험한 기후위기 요소는 ▲2021년 물 보안 ▲2031년 생태계 보안 ▲2041년 국가 보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기후위기 위험도 순위 (사진 World Climate and Security Report 2021 캡처)/뉴스펭귄

보고서는 "전 세계의 군대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기후위기가 국가안보에 미칠 위험을 강조했다.

또 기후위기로 인한 물·식량 안보, 산불, 홍수 등과 같은 재해, 기후 악화, 해수면 상승 등은 군사 기반 시설과 군사 동맹, 안보 계획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미국 군대는 캘리포니아에 발생한 '기가파이어' 산불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기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던 캘리포니아 산불은 수많은 사상자와 실종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군인들은 최전방에 투입돼 화재로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공중에서 화재의 움직임을 감시해야 했다. 또 인근에 있던 미군기지도 화재 피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텍사스에 몰아친 한파로 인근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해야 했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 국방부 장관은 첫 군사지도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험을 전쟁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에도 적용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후를 고려한 대안적 접근 방식을 찾겠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사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IMCCS 세리 굿맨(Sherri Goodman)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문제를 국가안보, 외교, 국방 활동에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대해 많은 분석과 계획이 이뤄졌지만, 실제 실행되고 있는 조치는 적다"라며 "기후 안보 개념에서 실제 실행으로의 전환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회원국들에게 2030년까지 군대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

“We must be bold and ambitious to build a stronger Alliance for the future, because we live in a more dangerous and...

게시: NATO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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