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극한 환경도 견디는데...희귀 선인장이 멸종위기인 이유

  • 이후림 기자
  • 2021.06.02 11:52
아타카마 사막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불법으로 거래된 13억 원 상당의 희귀 선인장이 원산지인 칠레로 돌아간다.

2일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칠레 북부 아타카마사막에서 자라는 희귀 선인장 '코피아포아 속(Copiapoa)'과 '에리오쉬체 속(Eriosyce)'이 불법거래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마침내 원산지 사막으로 돌아가게 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수출이 금지된 이 선인장 수백 개를 2013~19년 밀렵꾼들이 싹쓸이하다시피 채취하는 바람에 야생에서 사라져 멸종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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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IUCN은 칠레 및 이탈리아 당국과 협력해 이들 국가에서 불법으로 거래된 120만 달러(13억 원)에 달하는 희귀 선인장 1,035개를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회수된 식물 종은 일부 칠레 사막으로 돌아갔으나 일부는 상당 부분 훼손돼 죽었다.

코피아포아속 (사진 '라이브사이언스')/뉴스펭귄
회수된 선인장 (사진 '라이브사이언스' Andrea Cattabriga)/뉴스펭귄

코피아포아속과 에리오쉬체속 선인장은 몸값이 비싸 종종 불법거래 희생양이 되곤 한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암시장에서는 하나에 최대 170만 원에 거래된다고 알려져 밀렵꾼들의 주 타깃이 되는 종이다.

IUCN 관계자는 "선인장은 극도로 건조한 환경을 견딜 뿐 아니라 극심한 열과 추위에도 살아남는다"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이들이 사라지고 위기에 처하는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 밀렵 외에도 농장, 목장, 주거지, 산업 탓에 선인장 사막 생태계가 뿌리째 뽑히고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IUCN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다육식물 1만여 종 중 약 2000여 종이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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