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멸종위기 수달 폐사 절반 이상은 '로드킬'

  • 이후림 기자
  • 2021.05.12 12:19
수달 (사진 대구시)/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위기종 수달이 폐사하는 주원인이 '로드킬(road-kill)'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문화재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광역시에서 폐사한 23마리의 개체 중 13마리의 사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로드킬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지점은 수성구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와 달성구가 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동구와 중구에서도 각각 1건으로 집계돼 절반이 넘는 총 13마리가 로드킬로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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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제공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대구시 환경정책과 측은 뉴스펭귄에 "로드킬은 유독 한 장소가 아닌 여러 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리적 특수성이 아닌 우연으로 인한 사고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달은 하천을 따라 약 7~15km 정도의 넓은 활동 영역을 가지기 때문에 이동시 차량 등으로 인한 로드킬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사고는 수달이 하천 주변 서식지와 먹이를 찾으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 외 폐사 원인으로는 어미를 잃어 죽은 미아 6건, 탈진 2건, 미상 1건, 익사 1건 등이다. 익사한 개체는 동구 대림동 금호강에 방사한지 불과 10일 만에 버려진 폐통발에 갇혀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달 (사진 대구시)/뉴스펭귄

대구시가 수달 서식실태조사를 통해 집계한 공식 개체 수는 2019년 기준 총 24마리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해당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로드킬 방지 표지판 설치를 비롯해 그물이나 통발에 의한 어로 행위, 불법 낚시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과 폐 어구 수거 작업을 진행하는 등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수달 서식지 개선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측은 "멸종위기종 수달 보호 일환으로 22억을 들여 '신천수달서식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표지판을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수생태계 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수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2월부터 '신천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생태복원을 위한 수변생태공원 조성, 수달 서식환경 개선 사업 등은 모두 7월 전까지 설계용역을 마치고 늦어도 2022년 1월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수달은 과거 국내 강과 하천 등에서 흔히 발견됐으나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축소로 개체 수가 줄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총 13종이 존재하며 국내에서는 '유라시아수달' 1종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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