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기는 뭐지?" 모두를 놀라게 한 연기의 정체

  • 이후림 기자
  • 2021.05.11 07:00
'본문과 상관 없는 사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난해 8월 발생한 화재로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발견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지난해 8월 산불로 몸살을 앓은 캘리포니아 세쿼이아국립공원에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는 자이언트세쿼이아 나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쿼이아국립공원에서 지난해 8월 발생해 약 4개월 만인 12월에 겨우 진압했다고 생각한 불씨가 아직까지도 일부 남아 있었던 탓이다. 이번에 발견된 불씨는 비와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몇 달 동안 나무 내부에 버젓이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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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나고 있는 나무는 검게 타 그을렸지만 쓰러지지 않고 여전히 서 있는 상태였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발견 당시 나무는 검게 그을린 숲 한가운데 연기를 내뿜는 굴뚝과 같은 모습이었다. 해당 나무는 수백 년 된 개체로 추정된다.

세쿼이아국립공원 내부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나무 (사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보도자료, Tony Caprio)/뉴스펭귄

연기를 내뿜는 나무는 국립공원 화재 및 생태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숲 안 오솔길을 지나던 중 아래 계곡에서 연기 기둥을 발견한 즉시 특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해 정확한 위치를 추적했다고 알려졌다.

국립공원 소방담당관 마이크 더네(Mike Theune)는 "나무 내부 역시 난로 내부처럼 풍부한 산소가 있어 불씨가 살아 남았을 수 있다. 다만 불에 강해 산불이 났을 때 오히려 쉽게 번식하는 종으로 잘 알려진 자이언트세쿼이아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유난히 건조했던 날씨 탓에 불씨가 남아있는 또 다른 나무를 추가적으로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공원 측은 자이언트세쿼이아가 겨우내 비와 눈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다는 사실이 기후위기로 인한 건조한 겨울을 나타내는 결정적 증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지역이 극심한 가뭄 상태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소방담당관 리프 마티센(Leif Mathiesen)은 "2020년 발생한 화재로 인해 아직도 숲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사실은 공원이 얼마나 건조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기후위기로 인한 높은 화재 심각성과 장기적인 가뭄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이언트세쿼이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자이언트세쿼이아는 수천 년에 걸쳐 75~90m에 달하는 높이로 성장한다. 무분별한 벌목 탓에 전 세계에 1700여 그루만이 생식 가능한 개체로 남아있다고 알려졌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도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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