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망토' 쓴 나비···생태학자가 찍은 올해의 사진

  • 권오경 기자
  • 2019.04.03 11:03

바이오메드 센트럴, ‘2018년 생태학자가 찍은 생태 사진전’ 선정작 공개

'생태학자가 찍은 생태 사진전'에서 대상으로 뽑힌 투명 날개 나비. 페루의 안데스 산맥 운무림에서 촬영했다. (사진 마리안 일리야)/뉴스펭귄

투명한 날개를 가진 나비(학명 Hypomenitis enigma) 사진이 ‘2018년 생태학자가 찍은 생태 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뽑혔다.

과학기술 및 의학분야의 학술저널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바이오메드 센트럴(BMC)은 생태학자들이 촬영한 사진 145점 가운데 대상작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상의 주인공은 프랑스 소르본대 연구원인 마리안 일리야의 ‘수수께끼의 투명 날개 나비’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심사위원인 쟝즈강 중국 과학아카데미 교수는 "나비의 투명한 날개가 갖는 신비로움을 잘 묘사했다”면서 "수수께끼 종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강조하기도 해 대상작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비의 날개가 투명한 이유는 털처럼 생긴 특이한 비늘 덕분이다. 이 비늘은 빛을 투과시켜 반사를 막는다. 투명한 날개는 포식자의 눈길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태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생태적 기능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중앙·남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투명날개나비’의 비늘이 습하고 차가운 날씨에 어떻게 단열과 방수기능을 하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투명날개나비'는 수수께끼 종이라고 불린다.

이번 공모전의 다른 주요 입상작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 출신 생태학자 필라 올리바 비달의 ‘넘보지 마!’

스페인 출신 생태학자 필라 올리바 비달이 그리핀 독수리의 지배 행동을 포착한 작품. 필라 올리바 비달 스페인 예이다대 생태학자가 먹이로 사냥한 멧돼지를 동료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동을 촬영했다. (사진 필라 올리바 비달)/뉴스펭귄

◇독일 출신 생태학자 마테오 산톤의 '식탁 예절이 없는 배고픈 듀공’

마테오 산톤 독일 튜빙겐대 박사는 홍해 해초 숲에서 풀을 뜯는 듀공을 촬영했다. 듀공과 공생하며 먹이를 얻어먹는 대가로 기생충을 잡아주는 길잡이 물고기가 보인다.(사진 마테오 산톤)/뉴스펭귄

◇미국 출신 생태학자 다르코 다보르 코토라스 비에드마의 ‘작은 다리’

동태평양의 외딴 섬인 코코제도 고유종인 거미가 물 위에 현수교 비슷한 거미줄을 쳤다.(사진 다르코 다보르 코토라스 비에드마)/뉴스펭귄

◇프랑스 출신 생태학자 아흐노 바디안의 '엄마 품 속에서'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영장류의 일종인 바르바리마카크가 엄마 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사진 아흐노 바디안)/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