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온실가스 메탄 줄여야 산다

  • 임병선 기자
  • 2021.05.07 11:58
자연적으로 발생한 메탄이 얼음 속에 갇혀 있다 (사진 미국 지질조사국)/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시급한 메탄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엔 환경프로그램(이하 UNEP)은 6일(현지시간) 인류는 앞으로 메탄 배출량의 45% 정도를 줄일 수 있으며, 이를 수행하면 지구가열화에 따른 지구 기온 상승분을 섭씨 0.3도만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탄 감축은 영아 사망 6만 건을 방지하고, 천식으로 비롯되는 병원 방문을 77만5000 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자가 극한 더위에 노출되는 기간이 감소해 730억 시간을 줄이고, 작물 수확량 2500만 톤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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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은 인간의 화석연료 추출과 연소, 자연적으로는 이탄습지 등에서 발생한다. 열을 가두는 능력이 이산화탄소 대비 28배 높지만 빠르게 다른 물질로 변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구가열화를 심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졌으며, 스모그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알려졌다. 

한국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은 메탄이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최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983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14.7ppb(parts per billion, 대기 중 특정 물질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탄은 자연적으로도 발생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탓에 자연적인 배출량과 인위적 배출량을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인간이 배출하는 양이라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UNEP는 이날 기후 및 청정공기 연합(CCAC)와 유엔의 공동 보고서를 공개하고 인간이 유발한 메탄은 화석연료, 폐기물, 농업 세 분야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UNEP의 메탄 발생량 부문별 분석에 따르면 화석연료 부문 중 23%는 석유 및 천연가스 추출로 인한 것이었고, 12% 석탄 채굴에서 발생했다. 폐기물 부문에서는 매립지와 폐수 때문에 20%가 발생했으며 농업 부문에서는 가축이 배출한 분뇨로 32%, 쌀 재배에서 8% 기인했다.

UNEP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정이 제시한 지구 기온 섭씨 1.5도 상승 억제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메탄 중 60%를 줄여야 한다"며 "폐기물에서 30%~35%, 농업에서는 20%~25%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UNEP 이사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은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25년 동안 기후변화를 늦추는 강력한 수단"이라면서 "사회, 경제 및 환경에 관한 혜택이 매우 커 그 비용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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