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강 닮은 꽃? 희귀초 '광릉요강꽃' 세계 최초 종자발아 성공

  • 이후림 기자
  • 2021.05.06 12:09
광릉요강꽃 (사진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이 세계 최초로 종자 발아에 성공했다.

입술꽃잎(순판)이 요강을 닮아 이름에도 '요강'이 들어가는 희귀 난초가 있다. 바로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이다.

광릉요강꽃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만 분포하며 국내에는 경기도, 강원도, 전라북도 등 매우 제한적인 분포 내에서만 서식한다. 곰팡이가 뿌리에 공생해 난균근(난과식물 곰팡이 공생체)을 형성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식과 재배 또한 매우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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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종자 발아를 통한 인공증식법이 개발되지 않아 다수의 개체 수 확보가 어려웠고 따라서 안정적인 보전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했다.

이렇듯 까다로운 희귀 난초가 세계 최초 국내에서 종자 발아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광릉요강꽃 종자 발아 (사진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뉴스펭귄

3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광릉요강꽃 보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특히 보전을 위한 핵심 기술 '인공증식법' 개발에 집중해 세계 최초로 종자 발아를 통한 증식 개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성공한 인공증식법 개발은 ▲적절한 종자 채취 시기 구명 ▲종자 기내 발아 조건 탐색 ▲암배양을 통한 조직 분화 조건 탐색 등이다. 이는 모두 단계별 최적 조건에 대한 정보로 확보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국립수목원 손성원 박사는 "광릉요강꽃의 안정적 보전을 위한 인공증식법 개발이 절실했는데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대량 증식 및 자생지 복원 등 다양한 보전 활동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안정적인 대량 개체 확보를 위해 발아율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개체 수 확보를 위한 증식법 연구와 자생지 복원을 위한 기반 연구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광릉요강꽃 (사진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뉴스펭귄
광릉요강꽃 (사진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뉴스펭귄

한편 광릉요강꽃이 멸종위기에 몰려있는 주요 원인은 인간의 불법 채취다. 국내 난초과 식물 중 꽃이 가장 크고 화려해 50년간 자생지에서 무분별한 불법 채취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 야생에서는 1000개체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릉요강꽃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위협 식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도 등재돼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적은 수의 개체만이 남아있다.

광릉요강꽃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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