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숲, 이산화탄소 흡수보다 배출 많았다

  • 임병선 기자
  • 2021.05.03 11:39
2019년 2월 벌채되는 브라진 아마존 숲이 포착됐다 (사진 Chico Batata/Greenpeace)/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은 이산화탄소 거대 흡수원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런 상식이 깨졌다.

프랑스 국립농림연구소(INRAE)는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10년 간 브라질 내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양보다 배출한 양이 18% 많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9년 브라질 아마존 삼림 벌채가 급증하면서, 죽은 나무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INRAE와 프랑스 원자력대체에너지위원회(CEA), 미국 오클라호마대가 공동 연구한 결과물이다. 지난 29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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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아마존 분지 내 숲은 이산화탄소 166억t을 배출했으며 139억t을 흡수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이기도 하지만, 밤에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식생에 따라 흡수보다는 배출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특히 나무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치명적이다. 연구진은 2019년 급증한 숲 벌채로 나무가 대량으로 죽으면서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배출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2003년 12월 콩 재배지 확보를 위해 브라질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사진 Greenpeace/Daniel Beltrá)/뉴스펭귄

최근 브라질 아마존 숲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의 위성자료 분석과 벌채 관측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브라질 아마존에서 숲 파괴가 나타난 면적은 3만9000㎢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만㎢씩 기록된 것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강원도 면적 2만569㎢와 비교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2019년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로(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개발 우선 정책을 고수하면서 최근 아마존 숲 파괴가 급증하고 있다는 비판이 국제사회로부터 나온 바 있다.

2015년 해양이 대기 중에 열을 방출하는 현상인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남미에도 가뭄이 찾아와 아마존 숲이 대규모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인간의 벌채가 초래한 숲 파괴 규모는 2015년 당시보다 3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인간 때문에 발생하는 숲 파괴가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또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나무 사망률 증가와 주변부 황폐화 등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에 아마존 숲의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을 보존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림의 황폐화 추세를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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