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빳빳이 들고 사자와 독대한 거북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5.02 00:00
(사진 'Latest Sightings'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사자의 발보다 작은 거북이 물을 마시고 있는 사자 입을 향해 돌진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소식을 전하는 라티스트사이팅(Latest Sightings) 유튜브 채널은 사자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겁 없는 작은 거북 영상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자는 사냥을 이제 막 끝낸 듯 턱 밑에 피가 묻은 채로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물을 마시기 시작한 사자 코앞에 예상치 못한 작은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북아메리카 강이나 호수에 서식하는 작은 거북 테라핀(Terrapin)이다.

거북은 겁도 없이 피가 묻은 사자 입 근처로 돌진한다. 물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거북에 사자가 놀란 듯 뒷걸음치자 심지어 사자를 쫓아가기까지 한다. 사자를 향한 거북의 괴롭힘은 영상 촬영 내내 이어졌다.

(사진 'Latest Sightings'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해당 영상은 사파리 가이드 레기 바레토(Reggi Barreto)가 촬영했다. 그는 사자 한 쌍이 얼룩말 새끼를 사냥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냥을 끝낸 이들이 갈증을 해소하러 웅덩이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해 장소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레기 바레토는 "오전 방문객들에게 사자 사냥 소식을 듣고 오후에 확인차 들렀다"며 "웅덩이 근처 촬영하기 적합한 장소에 자리를 잡았는데 예상치 못한 작은 존재가 튀어나와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사자들은 거북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한 후 습한 날씨에 지쳤는지 사냥한 얼룩말 새끼 곁에 가서 한참을 누워있었다"며 "영상에서는 테라핀이 마치 용맹하게 사자를 쫓아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자 턱에 묻은 얼룩말 피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육식을 선호하는 테라핀은 소량의 식물을 포함해 달팽이, 게, 물고기, 곤충 등을 주로 섭취하나 새끼 오리 등을 물 밑으로 끌어당겨 익사시킨 후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다 자란 오리나 거위의 발을 물어뜯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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