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인기스타였던 올드 잉글리시 쉽독... 지금은 다 어디에?

  • 남주원 기자
  • 2021.04.22 16:30
올드 잉글리시 쉽독 (사진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영국의 삽살개'로 불리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사람들에게 '팽'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애견협회인 영국 케넬클럽(The Kennel Club)은 영국을 대표하는 목양견 '올드 잉글리시 쉽독(Old English Sheepdog)'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올드 잉글리시 쉽독은 유명 페인트 회사 듀럭스(Dulux)와 디즈니 영화 쉐기 독(The Shaggy Dog) 마스코트로 등장할 만큼 독보적인 외모를 자랑한다. 길고 부스스한 털이 주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이들을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으로 만들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하지만 올드 잉글리시 쉽독의 인기는 최근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케넬클럽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품종은 지난해 단 227마리만 등록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79년에는 약 6000마리의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협회에 등록된 터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 시작한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케넬클럽 측은 "올드 잉글리시 쉽독은 많은 손질과 운동을 필요로 하고 좁은 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며 "아마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점점 그 수가 줄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올드 잉글리시 쉽독의 부스스한 긴 털과 많은 활동량은 그저 관리하기 힘든 대상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올드 잉글리시 쉽독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케넬클럽 측은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협회의 '취약한 토착 품종(Vulnerable Native Breeds)' 목록으로 분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케넬클럽 대변인 빌 램버트(Bill Lambert)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은 매우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품종"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취약한 품종이라는 사실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생활방식에 대규모 변화가 나타나면서 일부 취약 품종에 대한 희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도시봉쇄령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골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면서, 개들에게 더 넓은 공간과 야외활동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고유한 특성을 가졌지만 사라질 위험에 처한 품종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