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날에 기업, 당국 뭐하지...‘환경팔이’는 그만!

  • 임병선 기자
  • 2021.04.21 13:48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각종 기업이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지구의날에 활발한 캠페인을 펼치는 가운데, 지구의날이 기업의 상품 판매와 마케팅 수단으로만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년 4월 22일로 지정된 지구의날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정유사 유니언오일의 원유 시추 작업 중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날이다. 인간의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고, 기업의 책임과 인류의 생활 습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당초 목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의미를 토대로 기업들이 지구의날만큼은 자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수단이나 광고의 장으로 활용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지구의날에 기업과 당국이 선보이는 캠페인은 과연 지구의날 의미에 부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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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벅스와 서울시

스타벅스는 지구의날 전날인 21일에는 임직원이 친환경 봉사활동을, 22일부터는 소비자 참여로 서울시 서울숲에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숲 예정 규모는 최대 220평으로 200평인 축구 경기장 페널티 박스보다 조금 큰 면적이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뉴스펭귄

 

2. 롯데호텔

롯데호텔은 지구의날을 맞아 '세이브 디 어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오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숙박 고객에게 에코백을 제공한다. 인간의 소비 습관이 초래한 기후위기에 대비하자는 지구의날의 본래 취지다.

(사진 롯데호텔)/뉴스펭귄

 

3.  각종 커피 판매점과 환경부

환경부 주관으로 이디야커피, 커피베이,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스타벅스, 커피빈 등은 지구의날 혹은 일정 기간 동안 텀블러를 지참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회용품을 줄인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구의날이 '텀블러 쓰고 할인받는 날'이 될까 우려된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4.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1일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수소에너지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제로웨이스트, 재활용, 식물 키우기 등 개인이 실천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기업으로써 책임보다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이다.

업체 측은 "지속 가능성 실천이 더 나은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방법"이라더니 "지구 공동체 환경 이슈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꾸준한 노력과 대답은 결국 수소전기차 넥쏘"라며 갑작스러운 자사 제품 광고로 끝마쳤다. 수소자동차의 경우 수소의 생산방식 때문에 현 상황에서 친환경이 아닌 경우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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