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2일 기후정상회의 참석… 이번에는 '합격점' 맞을까?

  • 조은비 기자
  • 2021.04.20 15:42
청와대 전경 (사진 서울관광공사)/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세계 40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기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과연 어떤 탄소절감 계획을 내놓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하면서 2050탄소중립에 부합할 수 있는 상향된 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한국 정부는 유엔에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출했다가 미흡하다며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문대통령의 입은 단연 주목 대상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는 화상으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9~11시 개최되는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해 기후행동 강화 의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말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탄소중립 및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국가온실감축목표(NDC) 추가 상향, 해외 석탄 공적금융 지원 중단 등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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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음달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에 국제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맞는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는게 환경단체 등의 요구다.  

이와 관련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측은 한국 정부가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 탈석탄 ▲국가온실감축목표(NDC) 상향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의 마스코트 기리니는 앞서 지난 15~16일 서울 강남역, 국회의사당, 서울시청광장, 외교부, 청와대 앞 등에서 이런 요구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석탄을 넘어서 마스코트 기리니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기리니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의 악화로 2045년 돌연변이로 태어난 기린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석탄을 넘어서 측은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50% 줄이겠다는 목표가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의 계획대로 2054년까지 석탄발전소를 가동할 것이 아니라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 위한 목표와 전략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7위인 점을 짚으며 "이런 가운데 한국은 2016년 발표한 2030년 감축목표를 전혀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요구에도 불구하고 2020년 사실상 기존의 감축목표와 동일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다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말 한국 정부가 유엔에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30~31일 '2021 P4G 서울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진행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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