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대신 마구잡이로 채취되는 '이것' 300억 원어치 적발

  • 남주원 기자
  • 2021.04.19 17:1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필리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왕조개 불법 포획이 적발됐다.

필리핀 필스타등 현지매체는 필리핀에서 불법 포획된 멸종위기 대왕조개 껍질 200t 가량이 압수됐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500만 달러(약 279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열대 조개 서식지로, 용의자 4명은 서부 팔라완 지역의 외딴 섬에서 체포됐다.  

압수된 조개 껍질에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대왕조개인 트리다크나 기가스(Tridacna gigas)도 포함돼 있었다. 이 조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단계에 처해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직경 1.3m, 무게 250kg 이상까지 자란다.

대왕조개속 트리다크나 기가스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팔라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조빅 파벨로(Jovic Fabello) 대변인은 "대왕조개를 자연 서식지에서 채취하는 것은 세대 간 범죄"라며 "이는 해양 생태계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래세대는 이로부터 생기는 혜택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환경보호론자에 따르면 코끼리 상아가 부족해지면서 대왕조개 껍질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귀걸이나 샹들리에 등 보석 및 장식용품 재료로 쓰이는 것이다.

파벨로는 지난 3년 동안 팔라완을 비롯해 필리핀 곳곳에서 대왕조개 불법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 멸종위기종을 해할 경우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12년의 징역형과 최대 100만 페소(2309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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