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 년, 눈 없는 남극은 안녕하신가요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4.16 17:23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로 녹아내린 처참한 남극 근황이 전해졌다.

극지연구소는 '남극인데 눈이 없어..녹아내린 남극 근황 (feat.지구온난화)'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를 공식 SNS에 14일 공유했다.

세종과학기지 송달성, 황준영 대원이 직접 촬영한 영상 속 남극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속수무책으로 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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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눈 대신 땅을 뒤덮은 무성한 풀과 녹아 무너져 내리는 빙벽을 비롯해 남극 곳곳에 들이닥친 기후위기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윤의중 월동대장은 "매번 남극에 올 때마다 더워지는 날씨를 체감한다"라며 "빙벽이 무너지는 천둥 같은 소리가 자주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극지연구소는 이상고온으로 눈이 빠르게 녹아 민낯을 드러낸 남극의 무더위를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주변 눈이 거의 녹아 휑뎅그렁한 맨땅의 세종과학기지 전경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세종기지는 남극이 아니라 마치 사막 한복판에 있는 듯해 충격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2월 남극 시모어섬 아르헨티나 마람비오 기지는 인류가 발을 디딘 이후 역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20.75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세종과학기지에서 관측된 기온은 섭씨 8.3도였다. 

극지연구소는 "극지의 위기, 그로 인한 지구의 변화는 머지않아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1년이 지난 현재, 남극은 괜찮은 걸까요?"라고 거듭 묻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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