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보드 타는 거북이... 알고 보니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4.16 11:56
보드 타는 멸종위기 아프리카카시거북 (사진 'ZOOM Erlenbniswelt Gelsenkirchen'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보드 타는 멸종위기 거북, 특이한 광경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일(현지시간) 독일 줌겔젠키르헨(ZOOM Erlenbniswelt Gelsenkirchen) 동물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아프리카가시거북이 롤러 보드를 타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프리카가시거북 IUCN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등갑 길이가 40~70cm에 달해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아프리카가시거북은 2종의 코끼리거북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육지거북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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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아야 할 멸종위기 거북이 왜 멀쩡한 다리를 두고 보드를 타는 걸까?

동물원에 따르면 보드는 거북의 오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절 문제로 인해 무거운 등껍질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녀석을 위한 물리치료 과정 중 하나다. 

몸무게 100kg에 이르는 23세 수컷 거북 헬무스(Helmuth)는 오랜 시간 관절통을 앓고 있으며 해당 동물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헬무스는 앞다리에 문제가 생겨 잘 움직이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롤러 보드 치료는 이와 같은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다리 근육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한 번 긴 시간 동안 진행된다. 해당 치료는 헬무스가 자신의 체중을 균등하게 재분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물원 측은 "헬무스는 장애로 인해 주로 한 자세만을 유지했고 무엇보다 오른쪽 앞다리를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특히 오른쪽 어깨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드 타는 멸종위기 아프리카카시거북 (사진 'ZOOM Erlenbniswelt Gelsenkirchen'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동물원 관계자는 "녀석이 훈련을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보드에 적응해 점점 빠르게 움직인다"면서 "훈련을 통해 다리가 다시 건강해졌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리카가시거북은 미국 전역에서 반려동물로 사육 및 판매되지만 반려인이 크고 빠르게 자라는 거북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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