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니 바보!' 코끼리 보여주려 목숨건 미국 아빠들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4.16 13:07
지난달에는 샌디에이고동물원에서 한 남성이 딸아이를 안고 코끼리 우리에 들어갔다. 이번 일은 해당 사건의 모방범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딸 앞에서는 바보가 될 만큼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를 가리켜 일명 '딸 바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딸을 향한 사랑으로 정작 주변 모두를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58 등 현지매체는 앞서 7일 미국 위스콘신에 위치한 밀워키카운티동물원(Milwaukee County Zoo)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 위해 코끼리 울타리를 넘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동물원이 폐장하고 약 25분 뒤 딸을 안고 이중으로 설치된 코끼리 전용 울타리를 넘기 시작했고 두 번째 울타리를 넘으려 할 때 동물원 관리자들에게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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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측의 즉각적인 처신으로 코끼리와 부녀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동물원 직원들에게 "딸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코끼리 울타리 무단침임 협의로 벌금 263달러(약 30만 원)를 선고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코끼리와 사람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던 상황에 지나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워키카운티동물원 코끼리 전용 우리 (사진 'FOX6 News Milwauke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비슷한 사건은 불과 지난달 19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샌디에이고동물원(San Diego Zoo)에서도 일어났다. 당시 한 남성은 2살짜리 딸에게 코끼리를 가까이에서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남성은 아이를 안고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가 소위 '인증샷'을 남기려고 포즈를 취했으며, 흥분한 코끼리가 굉음을 내며 다가오자 허겁지겁 도망치다 아이를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다행히 코끼리와 부녀는 모두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남성이 저지른 무모한 행동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의해 생생하게 포착됐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아동학대 혐의로 즉시 체포됐으며 10만 달러(약 1억 1200만 원)의 보석금을 책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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