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는 우리가 지킨다' 네팔 정부 나섰더니...107마리↑

  • 남주원 기자
  • 2021.04.17 00:00
인도코뿔소 (사진 WWF US - Jeff Foott)/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네팔에서 멸종위기 코뿔소가 지난 6년 사이 100마리 이상 늘어났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 코뿔소보호단체 세이브더라이노(Save the Rhino)는 네팔에 서식하는 인도코뿔소(Rhinoceros unicornis) 개체수가 2015년 당시 645마리에서 현재 752마리로 증가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네팔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국이 남부 지역 4곳에서 코뿔소 개체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멸종위기 보존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인도코뿔소는 네팔을 비롯해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에 분포한다. 하지만 이들 뿔에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퍼지면서 무분별한 밀렵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멸종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1950~1960년대 불안정했던 네팔 정치 상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대규모 이주 및 정착은 그나마 남아있던 코뿔소 서식지를 빼앗고 말았다.

인도코뿔소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이에 네팔 정부는 엄격한 코뿔소 밀렵 방지 및 서식지 관리 등 보존활동을 통해 코뿔소를 지켜내기에 앞장섰다. 그들은 국립공원 내에 수백 명의 군인을 배치하고 밀렵을 막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네팔 당국의 적극적인 보호 정책 아래 인도코뿔소 개체수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단계에서 '취약'(VU, Vulnerable) 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네팔에 서식하는 752마리의 인도코뿔소 중 136마리가 어린 개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종의 미래에 대한 희망 또한 안겨줬다.

다만 코뿔소 개체수 증가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그들을 위한 서식지의 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야생보호국 책임자는 "코뿔소 개체수 증가는 우리에게 매우 행복한 소식"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보존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식지 확장이라는 도전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 네팔지부 대표 가나 구룽(Gana Gurung)은 "코뿔소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돌아다니기 위한 더 넓은 지역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참달팽이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참달팽이 산란. 참달팽이 알은 유백색이며 크기 3mm의 타원형이다. 개체별 산란 수는 평균 20개 내외다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한편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앞서 2월 중순 참달팽이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 섬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하지만 인간에 의한 농터 개간과 살충제 등 농약 살포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에 등재됐으며 2018년부터는 환경부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선정됐다. 

우선복원대상종은 국내 멸종위기종 가운데 복원 시급성과 가능성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복원할 25종의 야생동물을 일컫는다. I급 반달가슴곰, 수달, 여우, 저어새, 황새, 수원청개구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II급으로는 참달팽이를 비롯한 따오기, 소똥구리 등이 분류돼 있다.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복원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당시 참달팽이는 알 38개를 산란하고 그 중 12개가 부화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결실을 보였다.

이날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참달팽이 실내 인공증식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의 기회가 열렸다”며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증식·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