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는 따오기 본 적 있니?' 40년 만에 돌아온 멸종위기 따오기 근황

  • 남주원 기자
  • 2021.04.15 11:29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멸종위기 따오기들도 자신의 '반쪽'을 찾는 데 여념이 없는 듯하다.

경남 창녕군은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따오기'를 개설하고 창녕 우포늪에서 적극 복원하고 있는 우포따오기 근황 영상을 공유했다.

창녕군이 '40년 만에 야생으로 돌아온 따오기! 넌 어떻게 지내고 있니?'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는 복원사업 이후 야생으로 방사된 따오기들이 현재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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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들은 논과 하천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고 일명 '썸'도 타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컷 따오기가 암컷에게 구애의 선물로 나뭇가지를 주는 광경도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나뭇가지는 따오기에게 다이아 반지와도 같다"고 창녕군 측은 설명했다.

또한 번식기의 따오기는 턱 주변에서 검은 색소가 나와 흑회색 깃털을, 비번식기인 따오기는 날개 안쪽에 아름다운 주홍색을 띄는 등 평소 따오기에 대해 잘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영상에 언급됐다. 

(사진 '따오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따오기는 과거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들 종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에 등재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198호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에 따오기 복원센터를 건립해 매년 4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방사 하는 등 따오기 복원에 열심이다. 그 결과 1979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따오기가 현재 400마리까지 늘어났다.

창녕군은 앞으로 해당 유튜브 채널에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훈련 과정과 새끼 따오기의 탄생 및 성장 과정,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녕군 한정우 군수는 “우포따오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생태계 복원과 보호에 동참하는 일”이라며 “따오기 보호에 전 국민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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