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이대로 버린다고?" 해양 생태계 무사할까
- 조은비 기자
- 2021.04.16 08:00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가 해양 방류될 경우 태평양 전반의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현재 2차 다핵종제거설비(이하 ALPS) 처리를 거쳐 오염수의 핵종이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정화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앞서 1차 정화 시 오염수에서 각종 핵종 물질이 남아있었고, 또 ALPS를 통해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 등도 수산물을 통한 피해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피스 측은 만일 방사성 핵종이 포함된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된다면 해양 생태계에서도 계속 확산을 거듭하게 될 것이며, 수산물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인체 내부에 쌓여 세포 조직을 파괴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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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의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후쿠시마 현지를 10년간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확산 및 재오염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 같은 피해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킬 대학 헬름홀츠 해양연구소(Helmholtz Centre for Ocean Research Kiel)는 '환경연구레터스'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는 시뮬레이션을 가동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3년 만에 태평양 전체가 방사성 핵종의 오염을 받게 된다.
이 밖에 일본 가나자와, 후쿠시마, 히로사키 대학 연구진도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됐을 때, 동중국해에서 쓰시마 난류를 거쳐 동해에 유입됐으며, 2012~2016년 동안 오염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혀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3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2년 후인 2024년 부터 약 30~40년에 걸쳐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 결정을 내렸다. 한국, 중국, 러시아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일본은 오염수가 정화를 거쳐 안전하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삼중수소는 생물학적 반감기가 약 10일에 불과하고, 대부분 땀,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면서 인체에 큰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산물을 통해 유기결합삼중수소(이하 OBT)로 변하면서 끼치게 될 장기적인 피해에 대한 부분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 소위원회는 삼중수소 일부가 OBT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나, 도쿄전력은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며 인체에 유입된 OBT가 내부피폭으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위험한 수준의 탄소-14가 오염수에 함유된 사실을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시민과 한국·중국 등 이웃 국가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이 핵종들이 바다에 방류되면 수중의 다른 방사성 핵종들과 함께 접촉 생물의 유전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바다에 큰 위험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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