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하니 멸종위기종이 돌아왔다!

  • 이후림 기자
  • 2021.04.14 17:15
2020년 11월 창녕함안보에서 포착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보를 개방하니 멸종위기종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12일 환경부는 금강, 영산강 등 11개 보 개방 관측 결과를 발표하며 여울과 습지 등 생물 서식처가 다양하게 조성됨에 따라 흰수마자, 황새,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서식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2017년 6월 금강 공주보를 시작으로 세종보, 백제보 등 11개 수문을 개방해 이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관측 및 분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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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 개방 이후 물 흐름이 빨라지고 깨끗한 모래톱, 자갈밭 등이 조성돼 하천 환경이 개선됐으며 수생태계 건강성도 함께 증가했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개방 전 대비 51.8%에서 88.2%로 가장 많이 증가한 영산강 죽산보,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수중 용존산소량이 증가해 수질과 수생태계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특히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축구장 면적의 약 627배와 2,0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후 모래톱, 하중도, 습지, 식생대 등 다양한 야생생물의 번식지가 광범위하게 조성된 덕분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어류 흰수마자가 2019년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된 데 이어 지난해 공주보 상하류에서도 관측됐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금개구리가 지난해 6월 포착됐고 큰기러기 역시 같은해 12월 세종보에 나타났다.

또한 강과 수변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물새류가 장기간 수문을 개방한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멸종위기 Ⅰ급 황새가 죽산보에서 포착됐고 멸종위기 Ⅱ급 흑두루미가 창녕함안보 상류에서 관측됐다.

해당 구간에 서식하는 어류 및 저서동물 생물상 정보를 바탕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한 지수, 100에 가까울수록 자연성이 높고 건강함을 의미한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환경부는 이와 관련한 수생태계 건강성지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문 개방 후 세종보 수생태계 건강성지수가 최대 83%, 공주보 어류건강성지수가 19% 증가한 반면 저서동물건강성지수는 18% 하락했다.

이는 행사 등으로 발생하는 공주보 구간의 잦은 수위 변화가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잦은 수위 변화는 수변부 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이동성이 낮은 저서동물 군집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해 3년 이상 관측한 결과 물 흐름이 개선되는 등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해에는 한강과 낙동강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열자 포착된 멸종위기종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수문 열자 포착된 멸종위기종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수문 열자 포착된 멸종위기종들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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