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도 '기후위기 법안' 바람부나… 앞장서는 뉴질랜드

  • 조은비 기자
  • 2021.04.14 13:36
제임스 쇼(James Shaw) 뉴질랜드 기후위기 장관 (사진 제임스 쇼 장관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전 세계에서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법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금융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법안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쇼(James Shaw) 뉴질랜드 기후위기 장관은 "금융계가 자신들의 투자 활동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금융계의 투자가 기후위기에 끼치는 영향을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금융시장 행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돼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을 섭씨 1.5도로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국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개정안에 따르면, 보고서 제출 대상은 ▲자산 10억 뉴질랜드 달러(약 7928억 원) 이상의 은행 ▲운용자금 10억 뉴질랜드 달러 이상의 보험사 ▲뉴질랜드 증시에 상장된 주식·채권 발행 기관 등이다.

올해 법안이 통과되게 되면 보고서 제출 대상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자사의 투자가 기후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야 한다.

그는 "이 법은 금융계가 기후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전했다.

한편, 금융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법제화하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탄소중립을 지키기 위한 법안 마련은 이전부터 추진돼왔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지키기 위해 관련 법안을 발표한 국가는 2017년 스웨덴, 2019년 영국·프랑스·덴마크·뉴질랜드, 2020년 헝가리 총 6개 국가로, 한국도 탄소중립 4법을 조성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 4법은 ▲그린뉴딜기본법 ▲기후위기대응법 ▲에너지전환지원법 ▲녹색금융촉진법 등으로 구성돼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