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프랑스에서 단거리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됐다

  • 임병선 기자
  • 2021.04.13 11:3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프랑스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일부 국내선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CNN, 가디언 등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기후위기 대응 일환으로 비행편 국내선 중 일부를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의원에서 나왔다. 세부안은 같은 행선지 기준 기차로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만 제외하고 모두 금지되는 것이다. 다만 국외 항공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만약 법안이 상원을 그대로 통과한다면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니스, 마르세이유, 툴루즈로 가는 비행편과 같이 대체 교통수단이 2시간 30분 이하라면 해당 경로의 국내선 비행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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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법안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직속 기관 '기후에 관한 시민의회(Convention Citoyenne pour le Climat)' 제안을 두고 하원 의원들이 토론 끝에 내놓은 것이다. 당초 기후에 관한 시민의회는 대체 교통편이 4시간 이하인 경로를 가진 국내선 비행편을 모두 금지할 것을 제안했지만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KLM과 일부 위원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 관한 시민의회는 프랑스 시민들이 마크롱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2018년 11월 프랑스 전역에서 벌인 '노랑 조끼 시위'를 계기로 설립된 대통령 직속 단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항공편 제한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국내선 비행기가 이동 거리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점에 있다. 영국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선 비행편은 같은 거리 기준 기차에 비해 6배 이상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비행거리가 짧은 비행기는 교통편 중 가장 효율이 나쁘다. 비행기는 이착륙 시 고고도를 비행할 때에 비해 2.6∼3배 많은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2014년 발간된 국내 교통안전공단 항공안전처 연구에 따르면 B737 기종 기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갈 때 450km를 이동하기 위해 연료를 평균 2350kg 소모했는데, 이중 10%에 달하는 양이 이착륙에만 소모됐다. 반면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향할 때는 1257km를 이동하기 위해 연료를 평균 5235kg 썼고 이착륙 시 소모되는 연료가 5%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일부 국내선 항공편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프랑스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은 오스트리아 항공사가 정부가 제시한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비행편 일부 노선을 폐지하고 기차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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