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는 꿀벌, 식물, 나비에 시민권 주는 도시 있다!

  • 이후림 기자
  • 2021.04.12 08:00
코스타리카 전경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꿀벌, 식물, 나비 등에게 시민권을 인정해준 도시가 있어 화제다.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San José) 옆 한 작은 도시에서는 꿀벌, 식물, 나비가 인간과 같은 시민으로 인정받고 보호받는다.

2018년까지 12년 동안 코스타리카 소도시 쿠리다바트(Curridabat) 시장을 지낸 에드가모라(Edgar Mora)는 이와 같은 결정으로 인해 임기 동안 도시를 야생 동물의 안식처로 변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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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해당 법안은 꽃가루받이를 매개함으로 수정에 이르게 해 씨앗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수분매개자의 번영이 핵심이었다"며 "모든 거리를 생물의 통로로, 모든 이웃을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가디언에 따르면 도시 녹지 공간은 주민인 토종 생물들과 사람들의 안식처 및 자유로운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되는 등 주민들(사람, 생물)을 중심으로 재창조됐다. 

에드가모라는 "아이디어는 도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거창한 환경문제는 관심이 있는 반면 주변 환경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데 소홀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도시 개발은 자연 환경과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도시 쿠리다바트는 이러한 보전 노력 때문에 주변 타도시에 비해 산업화나 도시화 측면에서는 뒤쳐져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 유엔(UN)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 따르면 도시화는 전 세계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 도시 면적은 1992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유엔은 21세기 중반까지 인류의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생태계에 더 큰 압박이 가중돼 생물 서식지가 급격히 사라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희망적인 사실은 많은 도시 계획자들이 이와 같은 황폐화된 도시 건설을 멈추고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도시 건설 계획에 하나 둘 합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스타리카 카를로스 알바라도(Carlos Alvarado) 대통령은 "코스타리카는 비록 작은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생물 다양성의 6%를 가지고 있다"며 "자연이 준 유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통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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