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엉망'... 오염수 방출 믿을 수 있나

  • 임병선 기자
  • 2021.04.09 15:00
국제원자력기구 요원이 파괴된 후쿠시마 3번 원자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IAE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부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 신뢰도에도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관리 중인 방사성 폐기물 용기 약 8만5000개 중 4000개가량은 내용물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두는 등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는 2011년 3월 11일 지진해일에 의해 파괴돼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를 유발했고, 인근 지역은 여전히 당국 허가 없이는 출입이 어려운 '귀환곤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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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후쿠시마현 정례 브리핑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담는 용기 내용물을 1년 간 기록하지 않은 정황이 밝혀졌다. 이에 더해 도쿄전력은 2017년 11월까지 용기 속 내용물을 조회할 수 없는 상태로 뒀고, 엉터리 폐기물 관리는 6년 8개월여간 이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사고로 생긴 원전 건물 잔해, 사용이 끝난 방호복 등 방사성 폐기물을 강철로 만든 용기에 보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부지에서 부식된 강철 용기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젤 형태 덩어리가 발견되면서 도쿄전력의 관리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 Jun Teramoto - flickr)/뉴스펭귄

이번 엉터리 관리 실태가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어민들과 한국 환경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매일 140t가량 늘어나는 원전 오염수를 특수 용기에 보관하고 있는데, 저장 용량 한계가 다가오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철저한 관리 아래 정화해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동의를 받는 등 절차에 착수했다.

만약 도쿄전력의 예정대로면 2022년에 오염수가 보관 가능 용량을 넘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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