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늙는다… 국내 산림 '노후화' 현재 주소는?

  • 조은비 기자
  • 2021.04.09 13:4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탄소 흡수의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단순히 숲의 면적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나무의 수령까지 중요시되고 있다. 국내 산림의 노후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돼 탄소 흡수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를 내는 탄소흡수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에 따르면 축구장 크기로 조성된 30년생 소나무숲은 연간 10.8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이는 중형 승용차 3~4대가 1년 동안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은 수치다.

(사진 국립산림과학원)/뉴스펭귄

이에 올해 1월 산림청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발표해 숲의 면적을 늘리는데 일조하기로 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나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나무의 수령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나무는 나이가 들면서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이 줄어드는데, 21~30년생 때 가장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이후 점차 흡수율이 줄어들어 60년생 이상부터는 거의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나무 중 고령화된 나무의 수치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립산림과학원이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내 나무의 수령을 전체 입목지 면적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4영급 이상 나무가 전체 면적의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림 중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떨어지는 고령화된 나무가 대다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급은 나무의 수령을 구분하는 단위로 ▲1영급은 0~10년생 ▲2영급은 11~20년생 ▲3영급은 21~30년생 ▲4영급은 31~40년생 ▲5영급은 41~50년생 ▲6영급은 51년생 이상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광명시 95% ▲인천광역시 93% ▲고양시 93% ▲부천시 95% ▲김포시 92% 순이다. 반대로 4영급 미만 나무가 가장 많은 곳은 ▲남양주시 29% ▲양평군 26% 평택시 25% ▲광주시 22%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국내 전체의 나무 노후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산림청이 나무의 수령별 면적 및 분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4영급 이상 나무는 국내 전체 산림의 69%를 차지했다. 6영급 이상에 해당하는 나무는 10%에 불과했지만, 향후 2050년에는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