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습격사건'... 굶주린 거대 도마뱀이 진열대를 덮쳤다 (영상)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거대한 왕도마뱀 한 마리가 편의점을 점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길이 1.8m에 달하는 왕도마뱀이 태국 나콘빠똠에 있는 편의점을 습격한 영상이 7일(현지시간) 각종 SNS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이 촬영한 영상 속 도마뱀은 처음에는 편의점 냉장고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문 열기에 실패하자 녀석은 무시무시한 몸집을 자랑하며 바로 옆 진열대 위를 빠르게 기어올랐다. 

손님들은 갑작스러운 도마뱀의 등장에 혼비백산했다. 영상을 촬영한 나룸파(Narumpa)씨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려고 했는데 도마뱀이 냉장고 바로 앞에 있어 사지 못했다"라며 "흥분 상태에 있는 왕도마뱀은 위험하므로 멀리 떨어져서 영상을 찍었다"고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편의점에 들이닥친 도마뱀은 몸길이 약 1.8m의 물왕도마뱀(Varanus salvator)으로 추정됐다. 왕도마뱀과에 속하는 이들은 최대 3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격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후 구조대가 도착해 도마뱀은 결국 아무 수확도 없이 원래 살던 수풀로 되돌아갔다. 편의점은 선반 물품들이 떨어진 것 외에는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마뱀이 편의점을 습격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굶주린 배를 채우러 왔을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비정상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몇 달 동안 지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마 이 거대한 도마뱀이 먹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편의점까지 오게 됐을 것이라고 매체들은 추측했다.

한편 물왕도마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종으로 등재돼 있다. 이들 종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은 농업 및 교통 개발, 벌목, 사냥 등이다. 다만 최소관심종은 멸종위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