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고래 80마리 쓸려온 가나 해변... '어부들은 축제 분위기?'

  • 남주원 기자
  • 2021.04.10 00:00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돌고래 무리 (사진 'Citi News'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아프리카 가나 해변에 고양이돌고래 80마리를 포함해 수많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왔다. 그 와중에 어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돌고래를 가져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가나 시티뉴스(Citi News) 등 현지매체는 4일(현지시간) 악심해변(Axim-Bewire beach)에서 8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떠밀려온 개체들은 참돌고래과 고양이고래(melon headed whale)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대부분의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일부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고양이고래 (사진 IUCN)/뉴스펭귄

당국은 돌고래 떼의 죽음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돌고래들이 참치잡이 어망에 실수로 걸렸을 수도 있고, 인간이 야기한 수중소음 때문에 정상적인 행동에 방해를 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음으로 인해 먹이나 번식 등 이들 생존에 중요한 지역으로부터 멀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중금속 및 인공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수질오염도 돌고래 사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당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부 어민들은 돌고래들을 가져가 판매용으로 도살했다 (사진 'CitiTube'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가나 어업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죽은 돌고래들을 섭취해도 안전한지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해변가로 떠밀려온 돌고래와 다른 물고기들을 건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지 어부들이 보인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어부들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현장으로 달려가 돌고래를 싹쓸이했다. 돌고래는 현지 시장에서 높은 값에 팔리기 때문이다. 

가나 정부가 어부들을 향해 가져간 물고기를 도로 가져오라고 요청했으나 돌고래 몇 마리는 이미 도살 및 판매된 이후였다.

한편 고양이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종으로 등재돼 있다. 이들 종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은 어획과 해양쓰레기,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변화 등이다.

참돌고래과 고양이고래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