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280 배기가스 없는 '전기차 레이싱'이 뜬다

  • 임병선 기자
  • 2021.04.11 00:00
포뮬러E 경기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배기가스가 없는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E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대 280km/h 시속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들이 트랙을 내달려 1위를 다투는 포뮬러E(Formula E) 대회는 2014년 개막해 대회를 이어왔다. 2020년 개최가 예정됐던 2020년 시즌 대회 E프리(E-prix)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서 24개 팀이 참가해 진행 중이다. 

일부 기존 모터스포츠 팬들은 포뮬러E 출범 전부터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고 봤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때 나는 굉음의 엔진 소리가 없고, 포뮬러 시리즈 중 가장 빠른 F1이 최고 속도 350km/h를 내는 것에 비해 포뮬러E는 속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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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흥행을 비관적으로 본 사람들은 포뮬러E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진을 활용하는 기존 포뮬러 경주의 경우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정유사가 팀의 스폰서로 나섰지만 전기자동차 경주에 정유사가 스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포뮬러E 초반에는 배터리 용량과 효율이 떨어져 자동차 2대를 준비해 레이싱 도중 갈아타야 하는 한계 때문에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계는 2018년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도입하면서 해결됐다. 

2019년 시즌에 시청자 수 4억 명을 달성하고, 대회의 경제적 상황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지면서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포뮬러E에도 참가하는 점도 확산이 예상되는 요소로 꼽힌다.

2020년 시즌에 참여한 팀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닛산, 재규어, 포르셰, 닛산, 아우디, BMW 등 기존 자동차 업체와 중국 신흥 전기자동차 업체 니오, 시계 업체 태그호이어 등이 있다.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기존 내연기관 활용 포뮬러 시리즈의 경우 화석연료를 이용한 고출력 내연기관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기 오염 등을 유발한다는 환경 측면의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시내에서 경주장을 만들고 개최됐을 때 더 높은 수위의 비판에 부딪혔다. 포뮬러E는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자동차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가지에서도 경주장 구성이 쉽다.

탄소중립 달성과 온실가스 감축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수단으로 쓰이면서 포뮬러E 후원에는 DHL, BMW, 알리안츠, 태그호이어, 보쉬, 하이네켄 등이 참여 중이다. 정유사, 에너지 음료 회사가 스폰서인 기존 포뮬러 시리즈와는 차이가 있다.

탄탄한 트랙에서 경주하는 포뮬러 시리즈와는 달리, 험한 도로에서 자동차로 선두를 다투는 익스트림E(Extreme E)도 올해 4월 안에 개최될 예정이다. 포뮬러1 챔피언 출신 모터스포츠 선수 젠슨 버튼(Jenson Button)은 비포장도로 전기자동차 경주를 통해 기후위기 인식을 높이는 익스트림E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밝은 전망과는 달리 대회 주최 측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시즌 E프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2021년 2월에 사우디아라비야 디리야에서 개최 경기가 열렸고 프랑스, 중국, 미국, 영국, 독일, 멕시코, 한국에서는 개최가 불투명하다. 

이에 더해 아우디와 BMW는 현재 시즌에는 참여하고 있으나 모터스포츠 산업 참여를 축소하면서 2022년 시즌부터는 불참을 선언했다. BMW의 경우 레이싱에서 얻는 경험이 일반 도로 주행용 차량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가 다음 시즌부터 기존 타이어 제공 업체였던 미쉘린 대신 타이어 독점 납품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사진 ABB Formula E)/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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