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 실효성 있나' 이산화탄소 농도 월간 역대급

  • 임병선 기자
  • 2021.04.08 11:54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월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이 실제 작동하는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17.144ppm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5월로 월간 평균 417.1ppm이었다. ppm(parts per million)은 특정 액체나 공기 속 특정 물질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특히 3월은 일반적으로 1년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증가하고 겨울철에는 감소하며 최댓값은 5월, 최솟값은 10월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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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기상청은 올해 5월 이산화탄소 월간 평균 농도가 419.5pp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월별 속이 빈 동그라미가 월간 이산화탄소 농도 평균을 나타낸다 (사진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뉴스펭귄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와 영국 기상청은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음에도 농도는 계속 상승했다며,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 상승으로 제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원인으로 인간의 활동을 지목한다. 그중에서도 화석연료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화석연료 내에는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는데, 인간이 화석연료를 연소하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브레이크 없이 상승을 계속하면서, 실제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실효성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시행 중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방안 중 하나는 '배출권 거래제'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특정 기업에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정하고 이를 넘길 시 허용량을 넘기지 않은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달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9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90개 기업이 배출권 거래제에 따라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펭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에 4년 연속 포함된 8개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했다. 8개 기업의 연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2015년 1억1975만535t CO2eq, 2016년 1억1707만1071t CO2eq, 2017년 1억2199만5138t CO2eq, 2018년 1억3000만6099t CO2eq로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특히 정부는 2018년까지 모든 기업에 배출권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일부 기업에는 기존 배출량보다 많은 허용량을 정해 특정 기업이 배출권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했다며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19년이 돼서야 총량 중 3%를 기업에 유상으로 처음 할당했고, 지난해에는 총량 중 10%를 유상으로 할당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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