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나비효과?... 기후위기로 사라지는 나비들

  • 남주원 기자
  • 2021.04.08 12:06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로 미국 서부 전역에서 나비들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 생물학과 매튜 포리스터(Matthew Forister)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지난달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서부 70개 이상 지역에서 수십 년간 기록된 450종이 넘는 나비 개체군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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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특히 가을철 온난화가 나비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부에 서식하는 나비 개체수는 기후위기로 인한 가을철 온난화와 건조화 현상으로 1977년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매해 1.6%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을과 여름이 점점 더 길어지고 뜨거워지면서 식물들은 바짝 말라버리게 되고 이는 나비가 섭취하는 과즙 등 공급을 감소시켰다. 또한 따뜻해진 겨울은 나비가 겨울잠에 드는 것을 방해했다. 

특히 서부 제왕나비(western monarch butterfly)는 1980년대 이후 무려 99.9% 급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튜 포리스터 교수는 "확실히 많은 나비 종들이 너무 희귀해지고 있다"라며 "과거에 흔하게 볼 수 있던 종들을 이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의 영향은 놀랍도록 강력하다"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라고 경고했다.

나비의 개체수 급감은 비단 이들 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결국 생태계 파괴를 야기할 수 있다. 

나비는 꽃가루와 수분을 매개하고 각종 영양분을 전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중 어떤 종은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하기도 한다. 또 나비 성체와 유충, 애벌레는 새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의 식량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생태계에 필수적이다.

포리스터 교수는 "나비 없는 생태계를 상상하는 일은 정말로 불가능하다"라며 "이번 연구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동기를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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