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200년 만에 '벚꽃 절정' 가장 빠르다... '기후위기 탓'

  • 남주원 기자
  • 2021.04.06 11:26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침 일본 도쿄에서 촬영한 벚꽃. 독자 박진수 님 제공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일본의 벚꽃이 1200년 만에 가장 빠른 만개 시기를 맞았다.

일본 오사카대학교에 따르면 교토의 벚꽃은 지난달 26일 절정에 달했다. 교토에서 서기 812년부터 벚꽃 만개 시기를 기록을 한 이래 1200년 만에 가장 이른 시기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도 기록상 두 번째로 빠른 지난달 22일 벚꽃이 만개했다. 일본 내 다른 도시들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벚꽃이 절정을 이뤘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나타난 현상은 지난 30년간 수집된 평균치보다 무려 10일 이상 이른 것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침 도쿄도 미타가시 이노카시라공원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독자 박진수 님 제공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사쿠라(벚꽃)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일지라도 이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앞당겨진 벚꽃 절정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증상이라고 경고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환경보건과학 루이스 지스카(Lewis Ziska) 박사는 "지구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꽃이 더 빨리 피고 있다"고 CNN과 인터뷰에 말했다. 

일본 기상청 측 또한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의 벚꽃은 점점 더 일찍 개화하고 빠르게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사카대학교 측 자료에 따르면 교토의 벚꽃 절정 시기는 지난 수세기 동안 4월 중순에 머물렀으나 1800년대에 4월 초로 앞당겨지더니 최근에는 3월 말까지 빨라졌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밤 일본 도쿄에 피어있는 벚꽃. 독자 박진수 님 제공 (사진 본사DB)/뉴스펭귄

갈수록 벚꽃이 점점 빠르게 피고 지는 현실은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앞서 뉴스펭귄은 "서울의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이른 날짜에 개화했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한 바 있다. 지구고온화로 국내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는 1922년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것이었다. 지난해 기록보다 사흘 앞섰고 평년 개화일보다는 17일 이르게 개화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