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29.7% "ESG 개념, 평가방식 모호해 힘들다"

  • 임병선 기자
  • 2021.04.05 16:35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ESG에 관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인식 조사 결과, ESG의 모호한 개념과 평가 방식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ESG 준비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답변자 중 29.7%가 ESG 전략 수립 시 애로사항으로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고 밝혔다.

경제계와 산업계에서 특정 기업이 경제활동 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고려해야 한다는 ESG 개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ESG의 필수 요소, 구체적 평가 항목 등 정의나 평가방식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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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개념과 범위의 모호함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ESG 준비 시 애로사항으로 지목한 요소는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 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 17.8%, '추가적 비용 초래' 17.8%로 나타났다.

단체 측은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했고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01곳으로 응답률은 20.2%라고 덧붙였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응답 기업 중 ESG에 관심이 있는 곳은 66.3%로 나타났다. ESG 관심도에 대한 답변 '매우 높다' 36.6%, '다소 높다' 29.7%를 종합한 결과다.

ESG 중에서도 환경 분야 활동 계획으로는 '환경친화적 생산'이라고 답한 기업은 26.7%였고, 그 뒤를 이어 '기후변화 대응' 25.7%, 환경 리스크 관리 21.8%, '환경친화적 공급망 관리' 16.8%가 꼽혔다.

2050년까지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해 0으로 만들어야 하는 '2050 탄소중립' 준비 정도에 관해서는 75.3%가 '보통' 이하 혹은 '잘 모르겠다'로 답변했다. 단체 측 분석에 따르면 특히 석유화학·제품, 숙박·음식업, 일반기계·선박 업종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응답자들이 탄소중립 준비를 위한 사업으로 꼽은 분야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및 관리시스템 개발' 31.7%,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15.8%,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연료전환' 12.9%, '전기 배터리 소재 투자' 7.9%로 나타났다.

ESG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답변이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수익에 직결 20.8%, ESG 규제 부담 18%, 개인 및 기관 등 투자자 관리 15.9%로 조사됐다.

ESG를 관리했을 때 매출액 증감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0~5% 증가' 25.7%, '5%~10% 증가' 1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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