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아마존 탄생시켰다"

  • 이후림 기자
  • 2021.04.05 14:2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소행성 충돌이 아마존을 어떻게 변화 시켰을까?

1일(현지시간) 미국 대중과학잡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66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이 아마존 우림 탄생 배경이 됐다는 사이언스 저널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보존이 어려운 나무 화석기록 대신, 5만 개 이상의 꽃가루 알갱이와 6,000개 이상의 나뭇잎 화석기록으로 눈을 돌려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꽃가루는 시간이 흘러도 화석기록이 잘 보존되며 나뭇잎 역시 종마다 형태가 달라 고대 서식지에 어떤 종류의 식물이 살았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충돌 전 풍부했던 침엽수와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이 충돌 후 약 45% 감소했고 특히 종자를 가지고 있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멸종이 시작됐다.

이후 600만년에 걸쳐 식물다양성 회복이 진행됐지만 숲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종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숲이 회복되는 사이 침엽수와 양치식물이 아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아마존 지역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행성 충돌이 어떻게 공룡 시대 열대우림을 오늘날 높은 나무와 다양한 꽃을 품을 모습의 아마존으로 재탄생 시켰을까?

약 5만 개의 꽃가루 알갱이와 6,000개의 잎사귀 화석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진 AAAS 미국과학저널협회 연구저널 보도자료)/뉴스펭귄

연구진은 꽃가루 알갱이와 나뭇잎 화석기록을 토대로 세 가지 가설을 설명했다.

첫째는 공룡이다. 과거 공룡들이 숲 바닥을 밟고 다니며 초목을 개간해 열대 우림의 밀도를 낮췄을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는 소행성 충돌 과정에서 유입된 질소가 토양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꽃 피우는 식물들이 생존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셋째는 침엽수와 양치식물이 선택적으로 멸종하며 꽃 피우는 식물이 숲을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고생물학자 카를로스자라밀로(Carlos Jaramillo)는 연구 결과 중 특히 식물 종의 45%가 멸종했다는 계산에 주목했다.

그는 "600만년에 걸쳐 회복된 아마존 숲이 인간 활동에 의해 다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며 "빠른 변화 과정에서 생태계는 단순히 회복되는 것이 아닌 교체되는 것이며 해당 과정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경고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