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늘어난 꽃가루, 코로나19 감염률 높여

  • 임병선 기자
  • 2021.04.05 09:00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기후위기로 인해 꽃가루 양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꽃가루 증가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감염률이 늘어난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후위기와 꽃가루, 코로나19 감염 세 요소의 상관성이 조명받고 있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의학연구소, 미국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진은 꽃가루 양이 늘어나자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했다.

꽃가루가 인간 면역 체계를 저해한다는 사실은 선행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꽃가루는 인체가 바이러스에 저항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의 활동을 방해하고, 꽃가루에 노출된 사람은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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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실제 꽃가루가 코로나19 감염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들은 전 세계 31개국에서 꽃가루 양의 증감과 코로나19 감염률 추이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꽃가루 양이 증가하고 4일 뒤 1㎥ 공간에서 꽃가루 입자가 100개 증가하면 코로나19 감염률은 4% 늘어났다. 연구진은 특히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꽃가루도 코로나19 감염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꽃가루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실내에 머물 것을 조언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꽃가루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앞서 밝혀졌다. 2015년부터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 꽃가루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며, 지난 2월 16일에는 미국 유타대 연구진이 기온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북미 내 꽃가루 발생 시기가 1990년대와 비교해 평균 20일 빨라지고 꽃가루 양은 21% 많아졌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일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꽃가루 이미지 (사진 Pexel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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