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 선언... "석탄사업부터 정리해야"

  • 임병선 기자
  • 2021.04.02 11:28
포스코센터 (사진 Deiz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포스코가 사업 구조를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런 말은 그린워싱이라는 환경단체 비판을 받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2일 뉴스펭귄에 "(포스코가) 친환경을 말하려면 우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사업부터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며 "산업재해, 미얀마 군부와 결탁 문제 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좋은 말과 선언만 하는 것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삼척블루파워라는 자회사를 통해 삼척에 2100MW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려는 전 세계적 기조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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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의 발언은 지난 1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 & 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이다.

최 회장은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생산능력을 늘리고, 그룹 역량을 결집해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e 오토포스'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기후위기비상행동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친환경' 기조를 선언했음에도 기후위기비상행동, 녹색연합,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는 포스코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은 없다며 지적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포스코의 탄소중립 발표에 대해 "지난해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내세우며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 발전소 건설을 지속하면서 탄소중립을 말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이자 그린워싱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국내 부동의 온실가스 배출량 1위 기업이다. 포스코의 업종 특성상 에너지를 막대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민의 기후위기 피해 보전이나 이산화탄소 절감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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