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팽한다고?' 쿼카를 따라다니는 그 소문 사실일까?
'새끼를 팽한다고?' 쿼카를 따라다니는 그 소문 사실일까?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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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호주에 사는 캥거루과 소형동물 '쿼카' (사진 Flickr)/뉴스펭귄
이하 호주에 사는 캥거루과 소형동물 '쿼카' (사진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귀엽게 미소짓는 얼굴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쿼카. 그런데 깜찍한 외모 뒤편에서는 '나쁜 부모'라는 악소문 또한 이들을 쫓아다닌다.

(사진 해외 온라인커뮤니티)/뉴스펭귄
(사진 해외 온라인커뮤니티)/뉴스펭귄
(사진 Sad Animal Facts)/뉴스펭귄
(사진 Sad Animal Facts)/뉴스펭귄

최근 몇 년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미 쿼카가 포식자를 만나면 제 새끼를 포식자에게 던지고 혼자만 도망간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였다. 일부는 두 얼굴을 가진 쿼카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쿼카는 위협에 처하면 적에게 새끼를 던져버리는 '못된 부모'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사진 Flickr)/뉴스펭귄

그렇다면 정말 어미 쿼카는 포식자에게 새끼를 던지고 혼자 탈출할까? 대답은 '그렇다'가 될 수도 있고 '아니다'일 수도 있다.

먼저 쿼카가 "포식자에게 새끼를 던진다"라는 말 자체는 틀렸다. 쿼카는 새끼를 던지지 않는다. 쿼카 전문가들에 따르면 쿼카의 팔은 매우 짧은데다 새끼를 던질 만큼 충분한 힘도 없다. 

하지만 이들은 새끼를 '던지지'는 않지만 '내버린다'.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빠져나가려고 제 새끼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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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캐슬대학교 보존생물학자 매튜 헤이워드(Matthew Hayward)에 따르면 쿼카는 위협 상황에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주머니 근육을 이완시켜 새끼가 주머니 밖으로 흘러 나오도록 한다. 

주머니에서 나온 새끼들은 땅바닥에서 꼬물꼬물 몸부림치고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 포식자의 관심을 끈다. 이때 어미는 혼자 도망치는 것이다.

(사진 Australia.com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Australia.com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다만 전문가들은 쿼카가 부모로서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의견은 어느 정도 인정하나, 이들을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지는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헤이워드는 "어미는 번식 능력이 입증된 반면 새끼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진화론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멜버른대학교 캥거루생태학자이자 행동전문가 그래미 콜슨(Graeme Coulson)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은 쿼카와 같은 유대류 동물의 '궁극적인 생존 전략'이다. 

일부 캥거루와 왈라비 등 다른 유대류에게서도 비슷한 행동이 관찰됐는데, 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관심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쿼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쿼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쿼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등재돼 있다. 주요 위협 원인은 산불 및 벌목, 기후위기 등이다. 

호주에 사는 이 동물들은 최근 호주 당국으로부터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어 이 같은 생존 전략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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